| 대전시 밀고 … 스타병원 당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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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지역의료기관들 국내 넘어 세계로 인프라 구축·신뢰도 제고 … 해외환자 유치 껑충 제살깎아먹기식 경쟁 여전 … 특성화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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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병·의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바탕으로 해외의료관광 산업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불과 4년 전까지만해도 빈약한 의료 인프라와 의료관광의 개념조차 낯선 지역적 한계를 넘어 이른바 ‘스타병원’들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관광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0년 1693명에 불과했던 대전지역 해외환자 유치 건수는 지난해 5294명으로 312.7% 신장했다. 지난해 '해외환자를 유치하겠다'고 등록한 의료기관과 유치업체도 각각 80개, 13개 등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건강검진 등 단순 경증환자에서 장기체류형 고액 환자 비중도 확대되면서 2010년 33명에 그쳤던 입원환자 수는 지난해 900여명 이상으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대전이 이처럼 단기간 의료관광 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경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가 구축된 인천이나 대구, 부산 등과 달리 대전은 의료관광에 대한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면서 "대전시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시스템이 잘 구축됐고, 선병원과 건양대병원 등의 스타급 병·의원들이 지역 의료계를 선도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검진센터를 설립한 유성선병원은 세계 최초로 검진센터 분야 JCI(국제인증)를 받았고, 건양대병원도 지역 종합병원 최초의 JCI를 획득하면서 국제적 신뢰를 쌓았다.
2011년부터는 중앙정부가 진행한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하면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 인프라를 확충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시와 지역 의료기관들은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에 국한된 해외 환자를 다변화해 일본과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비 지원으로 추진 중인 서구의 메디컬스트리트와 유성의 온천치료건강거리 조성 사업을 조기에 가시화하고, 피부·성형·안과 등의 특화분야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의료서비스 시장의 확대로 국가·지역·병원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중복투자와 덤핑경쟁 등 지역 의료계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의 종합·대학병원들이 상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채 단순 경증환자들까지 유치하고 있고, 질환별 특성화 전략이 아닌 백화점식 진료에 나서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지역 의료계의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역의 관련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병·의원들의 의료수준에 비해 아직도 국제적 인지도가 낮아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지역·병원간 경쟁에서 벗어나 각 의료기관들이 질환별 특성화 전략을 추구할 경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지역을 찾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